고구려는 서역과 잦은 교류가 있었죠. 때문에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서역인이 많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각저총에서 서역인과 씨름하는 장면이 있죠. 코가 큰 코카시언 계열로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에 해당하는 소그드 사람들로 보고 있습니다.

온달의 온씨가 흔한 성이 아니다보니 서역인 계통으로 추정하는 것이죠. 고구려는 후기 정도에 이르러서는 외래인들도 많이 들어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을지문덕으로, 을지라는 성을 선비족의 울지(위지)씨로 보는 견해가 있죠.

이러한 견해들은 학계에서 제시되었지만 주류 의견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민족의 영웅들을 외국인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는 옛 관념 때문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죠. 아울러 성 이외에는 서역인이라는 근거가 크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아직 주류 견해는 아니죠.

그렇지만 우리 역사에서 외국인들이 크게 활약하였고, 이들이 영웅이 된 사례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에 너무 사로잡히기보다는, 고대에도 글로벌세계를 구축했던 우리 조상들에 대해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