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업에 과감히 시도해보려는 수업입니다.
교과서에는 화려한 고려청자에 대해서 자랑하듯 실려 있는데, 저는 단순히 '이런 화려한 것들이 있었단다'를 넘어서 고려청자를 고려라는 역사의 흐름과 비교해서 발전과정을 추론해보는 쪽으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청자와 같은 고급기술이 필요한 문화재는 그 발전과정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실제 발전 순서는 ppt에 있습니다)
초기 청자는 청자를 굽는 기술도 조악하고 나라도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청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엉성합니다.
중기 청자는 청자 기술이 기틀이 잡혀 순청자를 구워낼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청자가 당시 기득권이었던 유학자들(문신)의 성향과도 맞아 떨어져 이런 청자들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후기 청자는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이때쯤 권력을 잡은 무신들이 더욱 화려한 사치품을 선호해서 상감청자들이 발달했습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무신정권의 유산이 이토록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상감청자라니 참 역사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말기 청자는 몽골의 침입-원 간섭기-왜구의 침입으로 이어지는 고려의 쇠퇴기에 만들어졌습니다. 곳곳이 전쟁터가 되니 도자기를 굽고 있을 여유도 없고, 도자기 장인들도 전쟁을 피해 도망가거나 죽거나 하면서 기술이 오히려 퇴보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기 청자를 자세히 보면 상감기법이 적용되었는데도 뭔가 투박하고 못생긴 느낌이 납니다. 고려라는 국가가 망국을 향해가니 청자 역시 함께 쇠퇴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청자는 백자에 자리를 내어주고 역사에서 퇴장하게 됩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 역사적 추론능력을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청자의 발전과 고려사의 흐름은 별개가 아니므로, 고려사의 흐름을 보고 그에 상응하는 단계의 도자기를 추론해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정답을 맞출 수 있도록 힌트를 조금씩 주되, 맞추지 못했다 해도 추론하는 경험 자체가 목적이므로 수업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10-2. 고려 왕조 실록.hwp
10-3. 청자의 나라.hwp
수업과정안.hwp
10. 청자의 나라 고려.pp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