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펴놓고 새로운 나라의 수도를 어떻게 정하면 좋을지 토의를 통해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후보지들을 평가하여 최종 결정하는 짜임으로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딱히 미리 배우지 않더라도 서울이 입지조건이 좋다는 것은 대충은 아는 것 같았어요.
한반도에서 서울은 전근대(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교통기술로써는 최적의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은 모든 한반도의 모든 물자가 모이는 곳인데, 남한강을 통해 영남지역의 식량을 받을 수 있었고 북한강을 통해 강원 지역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해를 통해 호서와 호남, 해서지방의 물자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인근의 임진강은 한반도에서 흔치 않는 하안단구가 발달한 지역이라 군사적으로 요충지가 되고요(그래서 지금도 최전방...). 게다가 강화도가 가까이 있어 외적이 쳐들어오면 피할 곳도 있으니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저는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서울에 가보기 힘든 환경입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에 뭐가 있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렇게 주저리를 늘어놓아도 아이들이 알지를 못해요;; 그래서 경복궁 안에서 네이버 로드뷰로 직접 탐험을 해보는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근정전과 경회루 말고도 멋있는 뷰포인트를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