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2009년 3월에 충남 지방 골짜기 작은 소도시에 신규 발령 받음 13학급정도 되었던 학교였음
1. 신규 발령 받기 전(2월말쯤), 밤에 전화해서 회식 중인데 나와서 인사하고 가라고 함. 가서 인사하고, 술 받고 2차 3차까지 같이 갔음. 교장 교감은 자리에 없었음
2. 2월중에 학교 나와서 새학년 준비하라고 함. 가서 내 반 청소하고 있었는데 동학년 선배교사가 옆 반 청소 도와주라고 시킴 가보니까 교실 개난장판으로 쓰는 40대 남교사반임. 결국 그날 오후 내내 그 반 정리하는것만 하다가 집에 옴
3. 신규 환영 회식, 나는 술을 못마셨지만, 당연하게도 강권. 술 줬는데 잔을 안비우면 눈치 존나 대놓고 줌. 결국 술 억지로 마시고 1차 끝나기도 전에 토함. 물론 3차까지 데리고 감, 그때 같이 발령받았던 동기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던 중 토함
4. 신규 환영 회식 중 선배들 노래 맞춰 템버린 추면서 궁뎅이 흔드는데 급식소 아줌마가 나랑 매우 가깝게 밀착하며 춤을 춤. 그러던 중 내 엉덩이 만짐.....진짜 개 좆같았는데 그냥 어버버 하면서 넘어감
5. 공문 회신 줘야하는걸 놓침. 교감 교무실로 내려오라고 함. 교무실에서 개털림. 이런것도 제대로 안챙기고 뭐하는거냐, 제대로 해라 등등등. 털리긴 했는데 하도 오래돼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털렸는지는 기억 안남
6. 남친회가 2주에 한번은 항상 있었음. 남친회식 한번 하면 기본 12시~새벽1시까지. 역시 술 못마셔도 강권하며 억지로 먹임, 분위기는 군대놀이
7. 언젠가 한번은 금요일에 수업 끝나고 고향 가려고 버스 예매해놓은적이 있었음. 근데 그날 남직원체육을 잡았다고 참여하라고 함. 그래서 버스 예매 우선 취소하고, 저녁에 가려고 함. 배구 끝나고 집에 가려고 하니, 회식 해야하는데 어디가냐고 함. 결국 회식 참여하고 그 다음날 집에 감. 물론 이 모든건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당일 번개로 한거
8. 여름방학식때 교장이 사전 예고 없이 전직원 물 좋은곳으로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함. 계곡으로 가서 염소전골 먹고 소주 먹음. 다 끝나고 시내로 들어오니까 저녁 8시였음. 집에 가려고 하니까 2차 가야지 어디가냐고 붙잡혀서 새벽2시까지 회식함
9. 회식 때 신규들은 항상 노래가 비지 않도록 해야헀음. 중간에 붕 뜨면 노래 바로 채워넣고, 선배들 노래 부르면 탬버린 치면서 엉덩이 흔들어야 했음. 바로 윗 선배들도 엉덩이 흔들고 있어서 같이 흔듬
10. 직원여행 1박2일로 갔는데, 버스 출발하자마자 소주 깜. 다들 술 거나하게 마시면서 강권함. 버스에서 술 마시다가 토하면 큰일이라, 눈치 존나 보면서 술 버리거나 조금 마시거나 헀음. 근데 버스 안에 소주 + 막걸리 + 맥주 + 안주 냄새 섞여서 진짜 너무 힘들었음
11. 직원여행 일정은 별거 없었음
가는버스에서 술 - 저녁식사 술 - 숙소도착 술 - 숙소에 있는 노래방에서 술 술술...직원여행 끝나고 돌아와서 식사 같이 하자는거 존나 핑계 대고 빠져나옴
12. 교무가 마지막에 승진 늦바람 난 헬줌마였음
둘이 동학년이었는데, 일을 아에 안함. 신규였던 나한테 학년 교육과정 수행평가 등등 모두 맡김. 심지어 당시에 학급 교육과정도 있었는데, 자기반 학급 교육과정도 나 시켰음
13. 배구 못하는 사람 존나 꼽줌
다른 학교와 친선 경기가 적게는 한달에 2번, 많으면 한달에 4번정도 있었음. 친선경기여도 서브 실수 나오면 교장, 교감 개 쿠사리 줌. 서브 실수는 하면 안돼!!, 서브 실수는 2점짜리야 등등
14. 신규들 배구 연습 강권함. 매주 화, 목요일에 학교 끝나고 체육관으로 오라고 해서 1시간반정도 배구 연습 시킴. 존나 하기 싫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어린 마음에 다 참여함
15. 학부모랑 회식 종종함. 운동부 학부모와 담임 회식, 학부모회와 교사 회식 등등등. 저녁때 학부모들이 술 계속 주려고 해서 너무 힘들었음. 여기까진 그래도 할만했는데, 학부모들이랑 항상 노래방도 같이 갔음, 너무 너무 고역이었음
16. 교감이 어느날 부르더니 학교 주변 텃밭에 나는 풀, 꽃들 이름 다 알아보고 푯말 세워서 하라고 함. 아니 씨발 내가 풀만 보고 이거 이름을 어떻게 아냐고.....고민하다가 지체되니까 교무실로 불러서 존나 갈굼. 그냥 대충 아무 풀 이름이나 갖다 써서 마구잡이로 푯말 꽂아 놓으니 아무도 모름. ㄹㅇ병신같았음
17. 본인 담배를 안피는데, 담배 피우는 선배 남교사들이 자꾸 꼽줌. 남자가 담배를 필 수 있어야지, 담배 피는 공간에서 같이 담배 피면서 서로 중요 정보도 교환하고 그러는거지 등등.. 다행히 담배는 안헀음. 근데 자주 담배 피는 곳에 같이 끌려가서 간접 흡연은 함
18. 같이 발령 받은 동기 여자애가 학교 선배 남교사랑 먼곳으로 출장 가게 될일이 있어서 그 남교사 차 타고 간적이 있었음. 그때 성희롱 당함. 기억나는 발언은 남자친구랑 해봤겠네? 물론 동기 여자애 말이라 팩트체크가 된건 아니지만 그 남교사의 평소 성적인 발언을 생각해보면 95% 했을거라고 생각함
19. 여자친구(현 와이프)도 같은 지역 발령 받았었는데, 노래방에서 여친 학교랑 만남. 여자친구 불려와서 노래시킴, 나도 여친 학교 방에 가서 노래함
20. 군대 갈 시기 조율해보는데, 1학기 중 입대가 많았음. 근데 교감이 1학기 중간에 군대 가서 학교에 피해 주지 말고, 다른학교로 옮겨서 군대가던가 아니면 1학기 마치고 가라고 함. 그래서 실제로 동기 한명은 다른 학교로 옮겼다가 3월중순엔가 군대감. 동기 옮긴 학교에선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냐고 개쌍욕 했다는 후문을 전해들음
21. 교장 퇴임식을 했는데, 신규들 축하 공연 시킴. 노래 부르면서 댄스함. 심지어 이것도 제대로 준비하라는 압박에 나랑 같이 발령받은 동기들과 1년차 선배들 2주전부터 준비해서 공연함. 자괴감이 드는것과는 반대로 공연 반응은 좋았음...
기억 더듬어보면 쓸거 더 많을텐데 대충 생각 나는건 이정도인듯
다이나믹한 신규시절이었던 것 같음
이거보고 또 그냥 안하면 된다고 하면 되지 않냐? 이런 소리 안해줬으면 좋겠는게
2009년이었고, 당시 교직 분위기가 존나 보수적 위계적이었음
게다가 그때 난 갓 23살 짜리 신규따리였어서 그냥 그렇게 하는건가보다 하고 대부분 다 따라줬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