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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4년의 경력을 가진 교사 1인으로서 제가 느끼는 변화이며,
각 학교마다 지역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조퇴로 꼽주는 문화만큼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적습니다.

 

교사로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들었던 말은
점심시간도 업무 시간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급식지도를 성실히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 몇 숟가락 먹지도 못했고 다 버리다시피 하면서도
나는 이 시간이 업무 시간이기 때문에 급식실에서 급식지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적어도 그 시기 행정실은 한 시간 더 늦게까지 근무를 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당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행정실 안에 돌아가면서 나눠서 식사를 하더니
(막상 업무는 점심시간이라 못해요. 라고 이야기 한다. ^^)
퇴근 시간을 교사와 동일하게 하겠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교감 선생님과 업무와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영양교사가 하소연을 하러 들어왔다.
영양교사의 일이 어느 순간 대체 인력 구하느라 끝나는 것 같다고 말하는 푸념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듣고 보니, 조리종사원은 쓸 수 있는 만큼의 병가를 돌아가면서 쓰며,
대체 인력을 계속 구해서 돌아가고 있다는 말을 했다.
학비노조라고 불리는 그들을 앞세워 병가를 자유롭게 쓰고
대체인력에 대해서도 구해야줘만 하도록 정해놓았다고 한다.


우리 급식소는 전체 식구들이 다 모인적이 없어요! 라는 말을 들으며
내가 병가를 썼던 기간을 떠올려 봤다. 병가를 썼지만 학급의 학부모들은 쉽게 연락을 했고,
관리자는 업무를 하라고 했고, 기간을 더 단축해 돌아오면 안돼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게 무슨 병가인가...
학급 아이들 상태가 좋지 않아 기간제 선생님도 못하겠다고 해서 보결을 돌려야 할 수 있으니
적당히 돌아오라는 말도 들은 적 있었다. (아니... 제가 그래서 병가 쓴거예요)

 

실제로 문서등록대장에서 '대체' 두 글자만 쳐도 병가, 결근, 결원에 따른 대체인력 계약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이미 그들은 근무일수에서 자신이 쓸 수 있는 병가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물론 정액급식비를 월급으로 받고 있지만, 급식비를 내지 않으며 급식을 먹고 있다. ^^)
(이건 시도교육청이 바보짓을 했다. 자기들이 협상해놓고 학교장 재량으로 급식비를 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학교장이 위험부담을 하며 급식비 내라고 조리종사원에게 공격을 할까)

 

 

 

과학실험을 하는 과학전담, 과학교과를 가르치는 담임교사는 받지 못하는 위험수당이
과학실무사에게는 있으며

교사에게는 없는 휴게시간이 공무직에게는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시대가 변하고 있고, 우리를 제외한 모두의 복지가 향상되고 있을 때
우리는 조퇴를 가지고 눈치주고 꼽주는 문화가 여전하다.

물론 조퇴로 인해 누군가가 일을 더 많이 해야하거나 어려움이 생긴다고 하면
그 부분은 다시 생각할 문제이다.
회의를 못하게 되거나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하지만 조리종사원의 자유로운 병가는 대체인력이 구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나도 어차피 쓸거라는 상호간의 믿음과 합의에서 출발
했을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 어차피 업무 못하고, 일찍 퇴근 해 일할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어떻게든 교사들처럼 퇴근하겠다는 행정직의 단합력에서 퇴근이 한 시간 당겨졌을 것이며,
공무직은 휴게시간을 주장하고 그 휴게시간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 휴게시간인데요." 라고 말하며 업무를 거부할 수 있는 용기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어차피 연가 범위 다 쓰고 나면 쓰지도 못할 조퇴.
그냥 쓰게 둡시다.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면 우리만 제자리 걸음입니다.

 

고학년 교사 입장에서 저학년 교사들이 빨리 조퇴하면 속상할테니 이른 시간 조퇴를 자제하라?
관리자들 지각, 연가 쓰면서 늦게 오고, 출근 안하는 날이 더 속상합니다. ^^
상세하게 이유 적어가면서 조퇴하라고 할 때 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타 직렬은
휴게시간도 주고, 퇴근도 일찍 시켜주고, 대체인력도 팍팍 구해주는지.........


학교에서 언제까지 최하위 포식자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발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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