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과 직지심체요절을 고려의 인쇄기술 이라는 주제 아래 1차시로 통합했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들어가봤자 힘들기만 하고 흥미도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줄였습니다.
팔만대장경은 그 자체도 놀라운 유지력(뒤틀림, 갈라짐, 곰팡이 없이 몇백 년간 유지되었으니)을 가졌지만,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을 더욱 높게 쳤고, 유네스코에서 팔만대장경보다 장경판전이 먼저 등재되었다고 합니다(장경판전: 1995년, 대장경: 2007년).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유명합니다. 원본은 프랑스에 있는데, 이게 약탈해간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신부가 이걸 헌책방에서 사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돌려달라 할 명분이 없어서 여전히 프랑스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의궤는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거라 돌려받을 명분이 있었는데, 이건 정당하게 구입한 거라 명분이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우리가 한때 문화재의 가치에 얼마나 무신경했고 몰지각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문화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걸 사간 사람을 탓할 게 아니라 이런 문화재를 팔았던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