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세워지는 과정입니다. 명 홍무제가 철령위를 요구하며 으름장을 놓은 것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탄생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홍무제는 고려(조선)를 선제공격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탄생한 조선은 명나라와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아둥바둥거렸으니, 홍무제가 인성은 폭발했지만 정치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어떤 분들은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한 것이 '감히 중국을 어떻게 공격하냐!'라는 식의 사대주의 사상에 빠져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그런 입장에 완전히 반대고요, 이성계와 같은 전투기계도 명나라와의 싸움은, 특히 선제공격은 답이 안 나와서 일으킨 사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록 이성계의 회군으로 고려가 멸망하긴 했지만 애꿎은 백성들이 명나라와의 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역사를 좋아해서 교과서로만은 충족이 안 되었고, 그래서 자료 만드는 것에도 진심이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수업하기 위해 만든 자료라 다른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까 하면서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잘 쓰셨다고 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