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적지만 고향 올라가는 길에 한번 적어본다. 너네 생각도 댓글로 남겨줘~~나는 고학년 맡고 있어 아이들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0. 학생이 만드는 학급이되 주도권은 항상 선생님에게 있어야 함. 하지만 주도권은 합리적이고 타당함 위에서 가능하다.
1. 학급의 목표 설정을 뚜렷하게 한다.
목표 설정이 학생의 수준과 괴리가 크면 학생도 힘들고 선생님도 힘들다. 그러면 악순환이 이어져 오기 싫은 학교가 될 수 있으니 학생의 수준에 맞게 해야 한다.
나는 즐거운 학급생활, 예의 바르게 인사하기임.
2. 학생의 행동에 반응하지 말고 대응한다.
반응은 반사적으로, 대응은 잠시 생각한 후에 행동 혹은 말하는 것이다. 절대 당황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하수라고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조차 짧은 시간 안에 계획해서 한다.
3.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면서 학생으로 대한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알 거 다 안다. 아이들한테 선생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타당하게 설명하고 몸소 받아들이게 해야 함.
아이들은 어리니까 실수할 수 있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선생님 마음도 아이들 마음도 편하다. 아이들은 당연히 시끄러운 것이 정상이다. 모둠활동이나 특정 시간에 충분히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도록 한다.
4. 아이들 개개인의 특색을 이해해야 한다.
어느 친구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 혼나는 것이 괜찮지만 어느 친구는 괜찮지 않다. 학생의 특성에 따라 혼내야 효과적임. 혼내는 것의 목표는 쪽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함. 쪽 주는 것은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면 안된다. 쪽 주는 것이 행동 교정에 좋은 수단인지는 학생마다 다르니 이것을 이해해야 함.
5. 학급의 규칙은 다 같이 만들되 선생님이 규칙 그 자체가 되어야 함. 여기엔 설명이 필요가 없다. 하지만 0에서 적은 것처럼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타당해야함.
6. 보상을 선생님 마음대로 제공한다.
보상은 좋은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줄 수도 있고, 몰래 불러 따로 줘서 강화할 수도 있다. 전략을 다양하게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제일 나쁜 보상은 2가지인데 다음과 같다.
1)학생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보상.
저도 인사했는데 왜 철수만 줘요 저도 주세요.
선생님 저 오늘 뭐 잘했는데 하나만 주세요.
2)정기적이거나 예측 가능한 보상
보상의 효과가 떨어짐. 나는 랜덤해야 보상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를 잘했다. -보상을 준다."는 보상이 사라지면 인사를 안한다. 인사=보상 이라는 수식이 머리에 박혔기 때문.
"인사를 잘했다. -보상을 받을 수도 안 받을 수도 있다."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봄. 당연한 것을 했는데 보상을 받은 것이기 때문.
나는 무조건 보상을 줄 때가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선생님이 매번 강조한 내용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을 때 혼자 하면 무조건 보상을 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것이 좋은 행동을 강화한다.
그 뒤에 하면 안 줌.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니까.
7. 2번과 비슷한데 절대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특히 화내거나 짜증낼 때 소리 지르지 않는다. 소리지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제일 안 좋음. 화가 날수록 차분하게 가야한다. 아니면 화가 난 것을 인정하고 조용히 학생들에게 얘기한다. 선생님이 지금 화가 났다. 조금 짜증이 났다. 이런 식으로 감정을 설명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
8.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주도권이 선생님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임. 말 안듣거나 짖궂은 장난, 도전적인 발언하는 친구는 다음과 같이 제압한다.
상황)수업시간에 계속 이상한 소리를 내는 학생.
1)바보 만들기
우와 지금 그거 수업시간에 내도 되는 소리야?
너 정말 대단하다. 누구한테 배운거야?
화난 어조가 아닌 신기하다는 어조 놀랍다는 어조로 말해야 함. 다른 아이들로 하여금 쟤 왜저래? 라는 느낌이 들게해야 함.
위와 같이 해도 눈치없게 행동하거나 선생님이 정해둔 선을 한번 더 간보는 친구가 있다. 그럴 땐 바로 다음과 같이 대처한다.
2)단호하게 말하기
선생님이 아까 그 행동하지 말라고 말했지? 너 나와라 앞으로. 다른 사람은 엎드려서 쉬어라. 철수가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한 행동을 다시 했기 때문에 준비한 활동은 못하게 되었다. 아쉽구나.
눈을 바라보고 낮은 어조, 검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
너가 지금 하는 행동은 상당히 예의없는 행동이다. 왜 그런 행동을 한거야? 너가 한 행동의 의도가 뭐야? 정말 궁금해서 그래. 너가 한 행동은 나로 하여금 짜증을 나게 한다. 선생님을 화나고 짜증나게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거야?
다음에는 그렇게 행동하지마라 알겠지.
하고 다시 활동하면 됨!
9. 칭찬은 많이 해주자. 아이들 정말 좋아한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10. 내가 학급을 위해 하는 것들을 아이들이 잘 알도록 해야함. 말 안해주면 모름.
이거 선생님이 사비로 산거다.
다른 반은 이런거 안해준다.
너네가 잘해서 해주는거다.
11. 학생과 선생님의 역할을 충분히 납득시킨다.
나는 ~해주고 싶지만 선생님이라서 ~해줄 수 없다. 너가 이해해줘.
12. 사과와 고맙다는 말 잘해야 함.
선생님도 사람이다보니 실수함. 그럴 땐 바로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 별 거 아닌 것도 고맙다고 해라. 아이들 크게 기뻐한다. 커텐 내려줘서 고마워. 문 닫아줘서 고맙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
13. 침묵을 충분히 이용한다.
소리지르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은 침묵이셈.
14. 책임감을 길러줘야 함.
나는 항상 여러분의 인생이라고 말해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충분히 해준다. 같은 수업을 들어도 너희들의 태도에 따라 경험치가 다르게 쌓인다. 알아서 잘하자 애들아 너희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15. 학부모랑 소통한다.
내가 어떤 교육을 하고 있고 어떤 교육관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을 때 충분히 알려준다. 나는 학부모도 유튜브 동영상 추천해주면서 교육함. 근데 근무외시간에는 연락 안 받음.
모두 추석 잘보내라 너무 두서없긴한데 좋은 반 만난 것도 맞지만 진짜 병신 만난 것만 아니면 나는 교사 역량으로 충분히 좋은 학급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신은 소수다. 큰 학교에서는 다수가 정상인 경우가 많으니 충분함. 분위기를 잘 주도하도록 하자. 어차피 애들이라고 생각해 애들아. 우리가 애들을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줘야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디씨에서 퍼옴